언론보도

<한겨레> 고 백기완 선생 부인 김정숙 여사 별세

고 백기완 선생 부인 김정숙 여사 별세

강성만 기자2026. 2. 24. 14:26

58년 결혼 뒤 남편의 평생동지
초등학교 교사로 43년 가르쳐

고 백기완 선생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백기완재단 제공

고 백기완 선생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백기완재단 제공

고 백기완(1933~2021) 선생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9시20분께 별세했다고 백기완재단이 24일 밝혔다. 향년 93.

1933년 서울에서 난 고인은 서울사범을 나와 19살에 교편을 잡고 43년 동안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백기완 선생과는 1957년에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당시 남편은 농민운동과 전 국토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고인은 결혼 생활 내내 ‘민주화 투사’ 남편의 옆을 꿋꿋이 지키며 ‘평생 동지’로 살았다.

차녀 미담씨는 “(어머니는) 학생을 가르치고 가족을 돌보는 일 그리고 가장이신 백기완 선생의 민주화 투쟁으로 맞닥뜨린 수많은 감옥살이와 그로 인한 고문 후유증을 돌보는 일로 전쟁 같은 뚝심을 발휘해야 했다”고 밝혔다.

고 김정숙 여사. 백기완재단 제공

고 김정숙 여사. 백기완재단 제공

채원희 백기완재단 사무처장은 “백기완 선생은 생전에 ‘내가 민주화다 뭐다 도망 다니고 잡혀가느라 초등학교 선생인 집사람이 집안을 건사하면서 고무신짝을 끌고 학교에 갔다. 그게 그렇게도 가슴 아플 수가 없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채 사무처장은 이어 “고인은 팔순이 넘어서까지 아침마다 사무실 나가시는 백기완 선생님을 문밖 길까지 따라 나와 잘 다녀오시라는 다정한 말씀을 건네시던 평생동지셨다”고도 했다.

유족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다. 26일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남편이 묻힌 마석 모란공원으로 향한다. (02)2072-2091.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사진 백기완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