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신학철, 백기완을 부르다>전시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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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종률(그림꾼)

백기완, 신학철 두 선생의 우정은 도저했다.

신학철이 87년 대선에서 백기완을 지지하고, 민미협 통일전 모내기 사건으로 복역하고 나온 신학철을 백기완이 송추계곡에서 개고기를 먹인 이래(사실, 신학철은 늘 불공을 드리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개고기를 먹지 못했다.)

오늘, 지금, 여기까지 두 분의 우정은 웅숭깊은 길동무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용산 참사와 세월호 참사, 박근혜 퇴진투쟁 현장에서, 그림꾼 주재환의 전시장에서, 또는 병치레로 입맛을 잃은 백선생님의 냉면모임에서 두 사람은 언제나 동행했다.

백기완과 신학철은 ‘딱 한발떼기’ 미학의 사제지간이었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가는 길 위의 도반이었다.

그 길에서 백기완-신학철의 미학이 싹트고 ‘부심이의 엄마생각’, ‘하얀종이배’ 연작으로, ‘갑돌이의 노랑 목젖’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콜라보는 <신학철, 백기완을 부르다>는 이름으로 지금 대학로 백기완마당집 기획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신학철은 눈(eye)부처고 백기완은 눈(snow)부처다.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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